서스펜스를 높이는 영화 추격 장면 연출 팁 7가지

추격 장면 촬영의 핵심 기법과 팁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화면을 연출할 수 있는데요. 방향 전환, 좁은 공간 활용, 교차 편집 등으로 관객의 몰입을 높이고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영화와 영상 제작에서 잊을 수 없는 추격 장면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연출 기법을 알아가는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추격 장면 프롤로그

주인공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로부터 쫓기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존재는 베일에 감춰져 있으며, 주인공은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채 아무도 없는 도심 한가운데를 헤매며 도망칩니다. 밤이 되면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번화가의 길을 달려가지만, 인적은 드뭅니다.

주인공은 추격자를 볼 수 없어 공포심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어느 순간, 추격자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때 관객은 비로소 추격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만, 여전히 주인공은 보지 못합니다. 이로써 관객은 서스펜스의 절정을 체험하게 됩니다.

추격 장면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방법

남자가 골목길을 뛰고 있다
서스펜스를 높이는 영화

추격 장면을 성공적으로 연출하려면 단순히 인물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관객이 주인공의 공포와 긴장감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장면의 구성과 촬영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렌즈 선택과 촬영 기법은 매우 중요한데요. 주인공의 두려움과 숨 막히는 추격전을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어떤 렌즈를 선택하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추격 장면의 몰입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각 렌즈가 주는 시각적 효과와 장면 연출의 차이를 이해해 보겠습니다.

광각렌즈의 활용

추격 장면을 실감 나고 다이내믹하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광각렌즈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추격 장면을 촬영할 때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었습니다.

  1. 흔들림이 적음: 광각렌즈의 특성상 카메라의 흔들림이 덜해 안정적인 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2. 넓은 시야 제공: 주변 상황을 넓게 보여주어 긴박하고 극적인 주인공의 상황을 보다 실감 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객관적 시각 제공: 관객들이 추격자와 도망자의 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망원렌즈의 활용

망원렌즈는 추격 장면의 긴장감과 역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달려오는 인물의 움직임과 블로킹 전략이 더욱 부각되며, 한마디로 망원렌즈는 추격 장면의 ‘증폭기’ 역할을 합니다.

  • 또렷한 거리감: 추격자와 도망자 간의 거리감이 광각렌즈보다 더욱 선명하게 표현됩니다. 이러한 시각적 효과는 마치 인물들이 눈앞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 심도 효과 극대화: 배경을 흐릿하게 하고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어 심도 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변 배경의 공간감이 살고, 더욱 깊이 있는 장면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 속도감과 생동감: 빠른 속도감을 더하고 인물의 클로즈업을 통해 긴박함과 생동감이 부각됩니다. 망원렌즈를 통해 촬영 시 인물의 집중력과 긴장감이 고조되어 극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도망자와 추격자의 렌즈 선택

렌즈 활용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도망자의 공포심을 부각하려면 망원렌즈를, 추격자의 냉정함과 빠른 움직임을 표현하려면 광각렌즈를 사용하세요. 이러한 렌즈 선택은 추격 장면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있습니다.

추격 장면 연출 팁

추격 장면은 매우 산만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어서 촬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요. 전쟁 장면에서는 카메라를 흔들어 사실감을 더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추격 장면에서는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인물을 화면 중앙에 배치하여 안정감 있게 따라가야 관객이 집중할 수 있습니다.

1. 방향을 틀라

    경찰과 강도의 추격 장면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강도는 짧은 시간에 골목, 집 마당, 옥상, 창고 등 다양한 방향으로 자주 틀어 관객에게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제공합니다. 계속 골목길만 달린다면 영화는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이곳저곳 방향을 틀어서 다채로운 추격 장면의 묘미를 만들어야 합니다.

    2. 좁은 공간으로 도망가라

      추격 장면에서는 방향을 틀어 도망치되, 좁은 공간으로 선회하는 것이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을 달리다가 막다른 길에 접어들면서 추격 장면의 전환점이 발생합니다.

      이때 카메라 촬영 방법으로는 핸드헬드와 트레킹 방식이 좋습니다. 더 긴장감 넘치고 역동적으로 보이게 하니까요.

      3. 막다른 골목길을 활용하라

        주인공이 추격자를 피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막다른 골목길에 처하게 됩니다. 이때 관객은 긴장하면서 서스펜스를 체험하게 되는데요. 흔히 영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도망자는 막다른 골목길에서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장면이죠. 막다른 골목길이나 열리지 않는 문, 높은 벽 등으로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 만듭니다.

        이때 추격자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장면을 많이 봤을 겁니다. 관객들은 주인공이 잘 도망가길 응원하게 됩니다. 서스펜스와 동질감을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훌륭한 장치입니다.

        4. 카메라 패닝

          도망자나 추격자가 카메라 앞으로 달려오게 합니다. 피사체가 방향을 틀어 앞으로 뛰어가면, 카메라는 패닝을 통해 달려가는 인물을 잡습니다.

          이후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카메라가 계속 따라가거나, 멈춰서 멀어져 가는 피사체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도망자나 추격자의 상황에 맞는 연출을 시도해 보세요.

          5. 교차 편집

            추격 장면에서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 교차 편집입니다. 도망자와 추격자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합니다. 관객은 손에 땀을 쥐며 도망자가 잡힐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교차 편집의 특징입니다.

            6. 서스펜스의 타이밍을 활용하라

              얼마 전 서스펜스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관객은 정보를 알지만 극 중 캐릭터가 모를 때, 혹은 주인공은 모르지만 추격자는 주인공의 위치와 상황을 알아차릴 때 오는 긴장감과 아슬아슬함이 서스펜스의 핵심입니다. 서스펜스는 극의 몰입을 책임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추격 장면에서도 가장 중요합니다.

              서스펜스(suspense)모르는 게 약?

              서스펜스를 정의하자면, 관객은 알지만 주인공은 모를 때, 주인공은 알지만 관객은 모를 때 이런 상황에서 서스펜스가 발생합니다.

              관객의 혼을 매달면서 영화는 진행되는 것이죠. 숨 쉴 틈 없이 추격만 벌이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서스펜스 장치를 숨겨두면 관객은 강력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총알이 떨어진 철수가 전쟁에서 수백 명의 적을 피해 도망치다가 폐가에 잠시 숨었습니다. 길게 숨을 내쉬며 호흡을 고르고 있었고, 카메라는 철수 앞에서 로우 앵글로 잡아 뒤를 잘 볼 수 없습니다.

              뒤는 여러 잡동사니와 물건들로 꽉 막혀 있죠. 그런데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철수는 뒤돌아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다음 컷으로 바로 연결하지 말고 3초 이상 여유를 두는 것입니다. 그때 관객과 철수는 서스펜스를 경험합니다.

              잠시 후 인기척이 난 곳을 자세히 보니 적군 5명이 샅샅이 살피며 폐가 방향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이때부터 철수와의 추격전이 다시 시작됩니다. 서스펜스를 통한 추격 장면은 여유를 둔 촬영 장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소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추격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추격자로 짐작되는 음향 효과를 들려줌으로써 도망자와 관객은 서스펜스를 느끼게 됩니다.

              주로 동물 소리, 멀리서 들리는 인기척 소리, 갑자기 들려오는 천둥번개 소리, 멀리서 들리는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등 서스펜스를 노리는 사운드 효과는 추격 장면의 백미입니다.

              7. 관객의 허를 찌르는 추격 장면

                추격 장면에서의 매너리즘 및 관습이란 무엇일까요? 타성이라고도 하죠. 추격자의 시점으로 카메라는 돌아가고 있습니다. 도망자는 열심히 도망치고 있습니다. 점점 추격자의 관점에서 멀어지는 듯하더니 갑자기 어디선가 추격자가 뛰쳐나와 도망자를 덮칩니다.

                관객은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예전에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연쇄살인범이 논에서 뛰쳐나와 겁에 질린 여성에게 나타나는 장면이죠.

                이렇게 관객에게 익숙한 관습을 벗어나 추격 장면에서도 어디에서 뛰쳐나올지 모르는 파격적인 장치가 필요합니다. 관객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관객의 허를 찌르면서 영화는 더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이 넘치게 됩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도망자가 도망치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어딘가에 숨어 있는 장면을 많이 봤을 겁니다. 관객도 이제 숨 좀 돌릴 수 있겠구나 하며 바라보게 되죠.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안 됩니다. 어디선가 추격자가 갑자기 나타나 쉬고 있는 도망자의 몸을 터치하거나 일촉즉발의 위기를 제공합니다. 도망자는 울상을 지으며 다시 도망가게 됩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주인공이 쫓아오는 악당을 몰래 바라보고 있다가 어느 순간 악당이 주인공 근처까지 오게 되고 관객은 서스펜스에 빠지게 됩니다.

                무작정 도망치고 추격하는 장면은 재미가 없고 영화의 입체감이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맺은 말

                추격 장면을 촬영할 때는 다양한 연출 기법과 서스펜스를 활용하여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의 팁들을 참고하여 더욱 긴장감 넘치는 추격 장면을 만들어 보세요.

                요즘 유튜브 영상을 많이 만드는데, 이러한 추격 장면의 기법과 역할을 충분히 숙지한다면, 아무리 꽁트 형식의 가벼운 영상이라 할지라도 시청자에게 독특한 서스펜스와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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